독서록

<우리 집은 어디에>, 스테이시

조교수 2020. 11. 2.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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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은 52주 부동산 독서의 여섯 번째 책, '우리 집은 어디에'입니다.

저는 2013년 27살에 공군 학사장교로 3년간 군생활을 하였습니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군대에 갔기 때문에 최소한의 돈은 모아서 나오자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소위 때부터 군인공제회에 월 75만원씩 3년간 납입하였습니다. 군인공제회의 가장 큰 장점은 월급에서 선 공제하고 월급을 준다는 점입니다. ^^ 없는 돈이라고 생각하고 3년 모았더니 약 2800만원 정도가 되었고요 각종 정근 수당이나 명절 떡 값 등도 가족들 용돈 드리는 거 외에는 모두 적금을 부었습니다.

근무했던 부서도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는 부서였기 때문에 시간외 수당을 거의 매달 풀로 받았습니다. 게다가 퇴직금으로 약 600여만원도 받았고요.

이런저런 돈을 다 합치니 약 5,000만원이 되었습니다.

 

지금 제 아내와는 당시에도 교제중이었고 사귄지는 약 4년 정도 되었을 때입니다. 저희 집에서는 결혼을 서두르고 싶어하시는데, 아내 쪽에서는 아무래도 조금 늦추고 싶어하셨습니다. 이제 막 전역한 대학원생에게 아내를 보내는 용기는 쉬운 선택이 아니었을테니까요 ^^ 

 

그래서 어머니가 특단의 조치를 내리십니다. 

 

"집을 사라!"

 

그래서 당시에 청량리에 계단식 25평형 아파트를 갭투자해서 사게 되었습니다. 매매가가 3억 5천이었고, 전세가가 약 3억 정도였습니다. 제가 가진 돈에 집에서 조금 보태주신 돈으로 덜컥 집을 샀습니다. 나이 서른에 집을 한 채 가지고 나니 세상 든든했습니다. 당시 동생이 살던 왕십리 재개발 지역 단칸방에서도 그 등기권리증만 보면 흐뭇하게 웃음이 나올 정도였으니까요..ㅋㅋ

 

정작 결혼은 몇 년 후에 하게 되었는데, 미리 사 놓은 아파트가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결혼해서 살려고 했던 아파트인데 제가 지방으로 직장을 구하게 되면서, 정작 신혼 집에는 2주도 채 못 살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ㅎㅎㅎㅎ 급히 전세를 주고 충남으로 이사해서 현재는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제목처럼 우리집은 어디에 있나~ 찾아보는 주인공의 방랑기 입니다.

주요 내용은 임대주택을 활용하여 내집을 마련하는 코스를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임대주택에 잘 들어가는 방법이나, 점수를 만드는 법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을 해주고 계셨는데, 기존에 주택을 가지고 있어 해당사항이 없다 하더라도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가 워낙 글을 재미있게 잘 쓰기도 했고, 신혼부부 라이프에서 배울점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월급 70만원이 소득의 전부였던 남편과 글쓴이.. 그들이 그리는 처절하고, 웃기고, 가끔 눈물도 나는 그런 스토리들을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어떻게든 해보려는 아내와 시큰둥한 남편.. 서로에 대한 배려심.. 그런 것들.. 어느 순간 당연하다고 느낀 일상들에 감탄하시는 모습들을 보면서는 약간 반성도 됐습니다.

 

-우와! 엘리베이터가 주차장하고 연결되어 있어!!! 우와!! 우와!!

-평소에는 조용하고 담담한 리액션이 없는 아이가 15평 집에 들어가서는 방방 뛰면서 집 안을 빙글빙글 돌았다. 그 모습을 본 남편과 나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중소기업 남편의 월급=생활비. 끝.

- 옛 어른들 말씀 중에 아이 없을 때가 돈 모을 가장 좋은 시기라는데, 백번 이야기 해도 맞는말이다.

- 임신 중에 빵이 그렇게 먹고 싶어서 마트에서 파는 제일 싼 토스트용 싸구려 식빵을 사서 두고두고 먹기도 했다.

- 맞벌이 월급의 합이 500만원이면 고정비용은 얼마가 적당한가? 월수입의 50%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보통 보면 많이 벌면 많이 쓰더라. 월급이 200이든, 500이든.. 

 

 

저에게 직접 관련이 있는 이야기는 적었지만, 그래도 삶을 되돌아보고 감사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