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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록

<원칙>, 레이달리오

by 조교수 2020.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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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몇 달 전 읽고 작성해 두었던 것을 복사하여 옮겨 봅니다.

 

 

책을 읽게 된 계기

하버드 재학중인 모 친구의 소개로 접하게 됨. 평소 올웨더 포트폴리오라는 개념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고 이를 설명한 책일 것이라 예상하고 읽기 시작함.

 

사실 이 책은 투자에 관한 서적이라기 보다는 자기계발에 훨씬 가까운 내용이지 않을까 싶다. 본인이 어떤 식의 인생 여정을 겪으며 현재와 같은 원칙을 세우게 되었는지를 깊이 고민하고 책으로 만든 듯하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는 레이달리오의 인생사, 2부는 레이달리오가 세운 인생의 원칙, 3부는 인재를 경영하는 원칙이다.

 

1부

레이달리오의 스토리를 살펴보면 참 독특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하기 싫은 공부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데에서 갭을 느꼈기 때문이다. 레이달리오는 하고 싶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극명히 저항했던 반면, 본인이 하고싶었던 일에 대해서는 굉장한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고 임했다고 한다. 신문 배달, 캐디, 캐셔 등 다양한 일로 돈을 벌어들였다고 한다.

 

어린 시절 그동안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노스이스트 항공의 주식을 샀는데, 주식을 산 이유는 당시 5달러 이하로 거래되는 종목이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파산 직전의 재무상태를 가지고 있었는데, 초심자의 행운으로 3배를 벌어들였다고 한다. 그 때 운 좋게 빠져나오긴 했는데 이 일을 계기로 투자가 어렵지 않은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 일 이후로 포츈지에서 발간하는 500대 기업의 연례보고서를 읽고 분석했다고 한다. 투자에 관한 자료집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게 1960년대의 일이었다. 실패보다 지루함이나 평범함을 두려워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위대한 것>형편없는 것>평범한 것

 

브리지워터를 출범하고 난 이후에 시장 모형을 단순화 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심을 했다고 한다. 대표적인 것이 곡물, 사료, 가축, 가공육류, 음식의 관계였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곡물 가격의 변동이 음식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한 상대적인 리스크가 컸었다. 레이달리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방법을 고안해 냈는데, 닭을 사육을 하는 업체에 대두와 옥수수 선물을 혼합하여 사료 비용의 변동성을 줄이는 방법을 고안해 낸 것이다. 선물이란 주식(현물)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기한이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금액으로 거래를 하는 것이다. 박호두….ㅋㅋ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데, 가축은 곡물을 먹고, 옥수수와 콩은 재배 면적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 외 변인으로는 강우량, 일조량 등이 있겠지.. 어쨋든 이를 바탕으로 예상 산출량을 산출하는 방법 등도 배우게 되고, 곡물의 가격이 매겨지는 과정을 추적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를 그림으로 그려서 이해했다. 수요는 구매량 대신 소비량으로 측정해야 훨씬 실용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는 것도 발견하게 되었다고..

 

레이달리오는 시장폭락을 예측하다가 된서리를 맞고 브릿지워터 해체까지 이어지게 된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해결책이 나왔기 때문인데(연준에서 돈을 찍어내는 형태의 유동성 공급), 이를 바탕으로 레이달리오는 여러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이런 문제를 다시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배웠다고 함.

 

사실 여기까지 읽고 레이달리오 스토리가 끝나길래 좀 아쉬웠다. 뒤에는 뭐 뻔한 소리 할테니까…

그런데 웬걸 뒤에도 아주 유익한 내용이 많았다. 특히 나는 <2부>의 내용들에서 적용할만한 소재를 많이 찾았다.

 

그 중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것이 두 번째 원칙이다.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5단계를 활용하라]

5단계

 

1.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라

2. 목표를 달성하는 데 방해가 되는 문제를 찾아내고 용인하지 마라

3. 근본적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문제들을 정확하게 진단하라

4. 문제를 해결할 계획을 세우라

5. 계획을 완수하고 성과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을 실천하라

 

 

 

 

 

이 부분을 실제로 적용하다보니 알게되었는데,

 

- 내가 하고싶은 것이 명확하지 않다는 문제

- 하고싶은 일들이 혼재되어 있는 문제

- 수준에 대한 문제

 

등이 중구난방으로 산포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실제로 되고 싶은 것은 인정과 겸손이었는데 이 각각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정말 웃기게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가로막는 큰 걸림돌이 지저분한 책상 위였다. 집에가면 의욕이 사라지는 마법. 열심히 하고싶지 않은 환경.. 그런 사소한 것들이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막고 있었다. 능률이 떨어지고 효능감도 떨어지게 만드는 원인이 파고파고 보니 아주 작은 문제였던 것..

 

직접 적어보다보니 categorizing이 되는 친구들이 많았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가령 내가 통계학과 출신으로써 배우고 싶은 일들과 하고 싶은 일들이 사실은 측정평가 연구에서 다룰 수 있는 부분들이었고,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던 여러 문제들도 사실은 연쇄적인 것으로 낮은 차원에서 발생시킨 문제가 성과적인 측면에서는 큰 역할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한 가지는 내가 처리해야 하는 일의 차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내가 하고자 하는 목표에서 어느 분위에 해당하는 일인지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령 가장 낮은 차원에서만 해결하면 될 문제를, 그 윗 분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끌고 내려와서 생각할 필요가 없다. [학부제의 전공역량 가중치의 문제]

 

방해물 중에는 의외로 아주 건강하고 생산적인 것들도 들어있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운동이다. 저녁 시간에 운동을 하게 되면 아내와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고, 아내와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고 이것이 결국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정리정돈에 해를 미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레이달리오가 계속 강조하는 부분이 ‘실패를 반추하는 것’이다. 실패를 면밀히 뜯어보고 살펴보아야만 나아갈 곳이 보이기 마련이다. 이를 위해서는 최대한 개방적으로 생각하도록 사고해야하고, 공동체를 활용하고 집단지성을 활용해야 한다. 인간은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인식을 기반으로 발전해왔다(호모 사피엔스 이후).

브릿지워터 컴퍼니에서는 사람들에게 야구카드를 만들어 준다고 한다. 이를테면 능력치 카드인데, 각 성향별로 점수가 매겨져 있어서 그 점수 별로 자기에게 필요한 업무를 하는 것이다. 가령 내향성이 높은 사람에게 홍보나 영업 업무가 부담이 될 수 있고, 실행력이 높은 사람에게 앉아서 기획만 하라고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나는 연구자로써 어떤 능력치를 가진 인물인지 되돌아 살필 필요가 있다.

 

 

마지막 3부에는 사람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준다.

MBTI를 활용해서 사람들을 분류하고 각 사람에게 적절한 일을 시킨다.

굳이 약점이 많은 부분의 일을 맡기지 않음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강점이 있는 분야에 투신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본인의 성품이나 강점 약점을 굳이 숨기지 않아도 되는 회사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나는 아직 사람을 쓸 일이 없으니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사노비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일 연속 출근했다. 매일 10시 출근 새벽 3시 퇴근. ㅋㅋ

 

재밌었던 건...

 

늘 나를 그렇게 미워하셨던.. 작년에 나를 그렇게 괴롭히던 모 처장님의 나에 대한 태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공석에서 “조 교수 없었으면 이번 사업 못했다”라는 칭찬을 여러 번 해주셔서 모두가 놀라고 나도 놀랐다.

이번 일을 통해 깨닫게 된 것이라면, 돌아가는 길은 없다는 것. 천천히 꼼꼼하게 최선을 다해서 하다보면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선배 교수님들 중 누구는 나에게, “아마 ㅇㅇㅇ처장님이 조교수님 커리어 맵을 다 짜 놓은 것 같다. 여러 보직 거치면서 크게 될 일만 남았네. 어디 갈 생각 하지 말고 학교 위해 열심해 해줘요~”라고 하셨는데..좋은건가..모르겠다. 나는 학교 일 안 하고 편하게 살고 싶은데..ㅋㅋ

 

에휴 그래도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칭찬을 듣는 일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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