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학기에 교직실무 과목을 수업하고 있습니다.
교직실무란,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어떻게 준비하고 가르쳐야 하는지, 생활지도 전반에서 장학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내용을 다루는 과목입니다.
기존에는 인근 학교 교감선생님들이 하셨던 수업인데, 강사법이 강화되면서 수업이 저에게 넘어왔습니다. 강사법 취지는 좋고 동의하는데, 결국 가장 약자인 시간강사들의 일자리를 모두 빼앗고 소득도 줄어들게 만들고, 그 부담도 전임교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는 것을 보면 과연 이게 맞는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를 줄인 것처럼요.. 그러다보니 학생들에게도 양질의 수업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교직 경험이 전무한 저에게 교직실무 강의가 넘어오는 것을 보면 말이죠.
저는 교직 경험이 전무한데 수업을 하려니 곤욕이었습니다. 학생, 학부모 상담도 해본 적이 없고, 문제아들 생활지도도 해 준적이 없으니까요.
이번주가 종강 전 마지막 수업이라 고민하다가 주변에 교사들을 섭외해서 교직생활의 어려움과 보람 등을 인터뷰해서 유튜브에 올려주고 학생들에게 공유해주었습니다.
교사 친구들 인터뷰를 zoom으로 하고 녹화해서 올렸습니다.

인터뷰가 끝난 뒤에는 잠시 대학 동기들이랑 이야기 나눴는데 사범대가 저평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ㅋㅋ
한 친구는 동대문의 대장 래미안크레시티에 결혼직후인 2017년부터 살고 있습니다.
모범생인 친구였는데 현재는 딸 낳고 잘 키우며 살고 있습니다. 내년에 복직하면 구리에 2년가서 산다고 하길래 왜그러나 했더니 재건축 입주권을 샀다고 합니다.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라서 도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실거주 2년 채우기 위해서 들어간답니다. ㅋㅋ 대단..
"부동산 부자네.. 가르침을 주십시오!"라고 했더니 "오빠, 다른 애들 더 대박이야"라며 말을 이었습니다.
동기 A는 그토록 구애를 펼치던 남성이 한국은행에 입사하게 되면서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습니다. A는 신혼집으로 행당동 아파트를 한 채 매수하였는데, 2018년 경에 남편이 갑자기 집을 팔아버렸다고 합니다. 만삭이었던 A는 어떻게 하지 발만 동동 굴렀는데 남편이 풀대출로 잠실 엘스를 샀다고 하네요.

;;
동기 B는 사법고시를 패스한 남성과 결혼 직전까지 갔습니다(저는 B 남편이 아직까지 변호사인줄 알았습니다;). 사시 패스한 남자에게 시집을 보내게 된 것을 기뻐한 B의 아버지는 딸에게 뭐라도 해주고 싶어 갭투자로 아파트를 선물해주었다고 합니다.
그 아파트는 바로 고래힐..캬..

그런데 재밌는건 이 친구는 송파쪽으로 들어오고싶어하는데 들어가기엔 돈이 너무 모자라다고 하네요. 최선을 다해서 남진 중이라고 합니다.
오랜만에 동기들이랑 통화해서 재밌었는데, 사범대 나오고 교육학 전공한 친구들이 시집을 잘 가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언제쩍 사대야' 생각하고 살았는데 동기들 돌아보니 좀 다시보이네요. ㅋㅋ 아무래도 사범대 온 친구들이 대부분 학창시절부터 말 잘듣고, 하라는 거 하고, 하지 말란거 안 하고 그런 친구들이다보니 고액 연봉군에 속하는 보수적인 남성들의 니즈와 잘 맞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남자 교사는 해당사항이 없었구요..ㅋㅋ
유일하게 동기 남자 중에 제일 잘 사는 형은 은평구에서 부동산을 크게 하는 형입니다. 아버지가 하시던 공인중개사무소를 물려 받아서 많이 키웠는데 요즘 독바위역 정비사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저번에 은평구 가서 한 번 만나고 밥도 얻어먹었는데 눈빛이 남다르다 느꼈습니다. ㅋㅋ 야수성..ㅋㅋ
물론 소박하게 지방으로 돌아가서 교사 생활 이어가는 친구들도 꽤 있습니다만, 부동산에도 손을 뻗친 친구들- 특히나 실거주 관점에서 접근한 친구들은 중박 이상은 다들 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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