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기자였고 지금은 스위스 모 회사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마초적으로 보이는 외모와 달리 참 마음도 따듯하고 한 편으로는 소녀같기도 하고, ㅋㅋ 지성이 돋보이는 친구입니다.
이 친구가 거의 매일 본인이 읽다가 재밌는 기사를 스크랩하여 페북에 올려주는데, 며칠 전 올려 준 기사가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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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t] ‘검토 바랍니다' 부장님께 보낸 이메일, 김대리가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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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중
가장 상급자인 전무의 메일 주소 순서를 본부장보다 뒤에 넣은 게 화근이었다. 결국 그는 전무에게 “직급 순서대로 참조를 거는 게 회사 생활의 기본”이라는 면박을 받아야 했다.
직원 김모(32)씨는 최근 열 살 이상 차이 나는 외부 협력사 팀장과 메일을 수차례 주고받다 “나랑 기 싸움 하는 거냐”는 소리를 들었다. 메일 말미에 ‘김○○ 올림’ 대신 ‘김○○ 드림’이라고 쓴 게 화근이었다. 김씨는 “그때부터 ‘올림’이라고 쓰지만 둘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여전히 모르겠다”고 했다.
‘바랍니다’는 상하 직급 사이 갈등을 낳는 단골 표현이다. 8년 차 공무원 윤모(32)씨는 “후배가 업무 내용을 보고하면서 ‘검토 부탁드립니다’ 대신 ‘검토 바랍니다’라고 하면 후배에게 지시를 받는 것 같아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관련 파일을 송부하오니 참고 바랍니다’라고 적었다가 “건방지다”는 지적을 받았다는 최모(28)씨는 “별거로 다 시비라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제 친구는 코멘트에 본인이 일하던 회사의 상무가 새벽 4시에 이메일 보내놓고 담날 출근길에 전화해서 메일 봤냐고 물었다는 일화를 적어놓았습니다만 ㅋㅋ 재밌었던 건 댓글의 반응이었습니다.
도곡동에서 초중고를 보낸 친구의 댓글이었습니다.
저도 꼰대스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학교라는 보수적인 조직에 있다보니 이런 고민을 해야할 때가 많습니다. 이건 군대에서 장교생활 할 때에도 비슷했던 것 같은데 부사관한테 존칭쓰면 얕보인다고 깨지고, 윗사람한테는 의전 제대로 못해서 깨지고(군대에는 의전 매뉴얼도 있어서 선임이 외우라고 준 기억도 납니다 ㅋㅋ당시엔 좀 어이없었지만.. 사회 생활에서는 그래도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하간 친구 말을 들어보니 그렇게 하는게 일을 하는데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란 생각도 들고, 돈 드는 일도 아닌데 죄송하면 어떻고 올리면 어떻고, 감사드리면 어떻겠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OJT땐 이런것도 배웠으면 어떨까 싶네요 ㅋㅋ 학생들도 저한테 메일보낼 때 무조건 메일 제목이 "안녕하세요" 입니다. 이런 것도 학교 차원에서 교육에 포함시켜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ㅋㅋ 전화도 본인들 내킬 때 겁니다. 밤 10시, 11시 ㅋㅋ 안 가리고 막 겁니다. 늦은 시간에 개인톡 보내는건 그래도 양반이죠.ㅋㅋ
아내에게도 이 이야기를 해줬더니 학교에서는 메일 보낼 때 제일 예민한 것이어서 단과대 순서, 학과 순서도 맞춰야 한다고 합니다(아내는 타 대학 직원입니다). ㅋㅋ 그정도까지 있을줄은 몰랐는데..ㅋㅋ
여하간 오늘의 결론은 돈 드는 일도 아닌데 좀 죄송하고 좀 감사하고 부탁드리며 살자.. 이게 결론입니다. ㅋㅋ 넘 싱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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